
요즘 세상에서 PC 조립 좋아하시는 분들 많죠?
나만의 컴퓨터를 만들어 성능을 극한까지 끌어올리는 그 쾌감… 존중합니다😊
하지만, PC 조립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과 인내가 필요한 곳이 있어요. 바로 ‘반도체 제조’입니다.
오늘은 인텔(Intel) 이야기 하나 풀어보려고 합니다.
컴퓨터 좀 만져보셨다면 모를 리 없는 그 회사.
그 인텔에서 30년 동안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왔던 레전드급 인물 ‘앤 켈러허 박사(Dr. Ann Kelleher)’가 정식으로 은퇴 선언을 했다는 소식입니다.
단순히 ‘회사 고위직이 퇴사했구나~’ 수준으로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.
이건 “삼성전자 파운드리 부사장이 퇴사한다”는 뉴스보다 더 큰 의미가 있어요. 왜일까요?
🔧 반도체 산업의 엔진, 앤 켈러허
앤 켈러허 박사는 2020년부터 인텔의 ‘기술 개발’ 부문을 총괄하며, 일명 ‘5N4Y 프로젝트’를 주도했습니다.
5N4Y? 생소하시죠.
간단하게 말하면, "4년 안에 5개의 새 공정(반도체 공정 노드)을 개발하겠다"는 어마어마한 미션인데요,
이 미션이 왜 중요하느냐. 반도체에서 '공정'은 마치 자동차에서 ‘엔진 개발’ 같은 거거든요.
공정이 진화할수록 더 빠르고, 더 작고, 더 전력효율 좋은 칩이 탄생하는 거죠.
예를 들어볼게요.
요즘 크고 아름다운 AI 서버들이 왜 전세계에서 난리냐면, 다들 최신 GPU나 CPU를 돌리려고 하기 때문인데,
이런 칩들이 다 고성능 반도체 공정에서 나오는 친구들이에요.
즉, 인텔이 새로운 공정을 제대로 못 만들면…? AI 산업 경쟁에서 바로 밀리게 됩니다.
따라서 5N4Y 프로젝트는 인텔의 사활이 걸린 진짜 엄청난 계획이었고요,
이걸 계획하고 실행한 사람이 바로 앤 켈러허.
🚦그런데 왜 지금 은퇴?
어떤 분은 “중요한 사람인데 왜 지금?” 하고 의문이 드실 수도 있어요.
마침 인텔이 요즘 제대로 밀어붙이고 있는 '18A 공정'이 바로 상용화를 앞두고 있고,
그 이후 공정인 '14A', 그리고 심지어 그 이후 세대까지 이미 연구 개발 로드맵이 완성된 상황입니다.
즉, 정리하자면 ‘안정적으로 잘 굴러가기 시작했을 때’ 은퇴 선언을 하신 거죠.
예전에 핸드폰이 없던 시절, 어르신들이 유산 상속을 손에 흙 묻히고 농사 다 가르친 다음 주셨던 것처럼,
앤 박사도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는 판단 하에 물러나는 것으로 보입니다.
💡 그럼 다음은 누구?
이제 이 자리를 채워야겠죠.
인텔은 이미 후임으로 두 명을 내정했습니다.
대외적으로는 ‘리더십 개편’이란 이름을 내걸었지만,
실질적으로는 앤 박사의 모든 역량을 두 사람이 나눠서 맡는 상황이에요.
-
나가 찬드라세카란(Naga Chandrasekaran):
- 전 마이크론 수석,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
- 공정 개발 뿐만 아니라 생산/공급망까지 관할
- 즉! ‘앞단’을 주도할 사람
-
나비드 샤리아리(Navid Shahriari):
- 테스트, 조립, 패키징 담당
- 새로운 다이(Die) 조립 기술이나 칩렛(Chiplet) 통합 기술까지
- 즉! ‘뒷단’을 맡는 사람
즉, 앤 박사 한 명이 했던 일을 이제 둘이서 책임지는 구조로 바뀐 것이죠.
현대 반도체는 그만큼 복잡하고 방대한 일이라는 얘기기도 합니다.
🌱 왜 이게 중요한가요? (실제사례 있음)
한 분이 댓글로 이런 얘길 하셨어요.
"이거 무슨 문제가 터졌다는 뜻 아닙니까? 중요한 시점에 임원이 빠지는 건 불안신호 아닌가요?"
공감갑니다.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우 있었거든요.
👉 예전 AMD가 공정 이전 실패했을 때, 임원진이 연쇄적으로 교체된 적 있었어요.
그거 보고 ‘이상하다’ 싶었는데, 몇 달 후 CPU 공정 실패 + 성능 문제로 주가 곤두박질쳤던 기억이 납니다.
그래서 업계에서는 고위직의 ‘타이밍 있는 퇴사’를 민감하게 보는 거예요.
하지만 이번 상황은 그렇진 않아 보여요.
왜냐면 앤 박사가 '전략 고문'으로 남아서 후임에게 계속 컨설팅을 해주기로 한 점,
그리고 이미 지난해부터 후임자를 준비시켜 온 점을 들 수 있죠.
그렇기에 이번 변동은 뭔가 문제가 생긴 게 아니라, 잘 짜인 교체 시나리오라고 볼 수 있어요.
🎯 그럼 우리 입장에선 뭘 주목해야 할까?
- 인텔 18A 공정이 실제로 어느정도 수율(=성공률)을 낼지가 포인트
→ 수율이 안 좋으면 아무리 기술이 있어도 의미 없음 - 후속 공정인 14A, 3E, 3PT 등의 타이밍
→ 요즘 칩렛 설계가 트렌드이기 때문에 이것도 중요!
예를 들어, 여러분이 AI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데,
서버용 AI 칩 제조를 외주줘야 할 상황이라면…
TSMC에 위탁 생산할래요? 아니면 인텔 파운드리에 줄래요?
TSMC는 안정성, 인텔은 공격적 가격+미국기반 → 선택은 상황 따름이죠.
여기서 ‘인텔 공정 수율’은 결정적인 계약 변수입니다.
🏁 마무리하며
앤 켈러허 박사의 은퇴는 한 시대의 마무리이자 새로운 시대의 시작입니다.
인텔의 향후 5년, 아니 10년을 좌우할 핵심 공정들이 본격 상용화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인데요.
변화는 기회의 다른 이름이기도 합니다.
이제는 켈러허 박사가 닦아놓은 길 위에서
후임자들이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뛰느냐가 관건이죠.
우리처럼 기술에 관심 있는 소비자, 개발자, 투자자 모두에게
이번 리더십 변동은 ‘반도체 생태계’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힌트라는 점을 잊지 마세요. ✔️
그럼 이만! 🙋♂️
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
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! 💬💻